내가 만약 그댈 다시 만난다면
궁금한 것도 하고픈 말도 참으로 많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주고받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그간 겪어야만 했던 마음의 고초를
잘 읽을 수 있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요.
그대가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 팠던 시간만큼이나
그대 또한
내가 무척이나 그립고 보고 싶었다면
그저 가만히 다가와
그동안 별 일없이 잘 지냈느냐고
두 손 꼭 잡아주며 포근히 안아주세요.
그것으로 그동안의 서운함도 미안함도
눈 녹듯 모두 사라지며
기쁘고 반가운 해후에
행복한 눈물을 흘릴 테니까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난다면
내 마음 그대가 알고
나 또한 그대의 마음 모두 잘 알기에
그저 아무 말 없이 꼭 끌어 안아줄래요.
그것 하나만으로도
상처 입은 서로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우린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