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스크랩] 법정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며

우수영 2010. 3. 13. 13:28



법정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며

 
            靑雲 / 皇甫 椀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낯익은 음율의 개울물 소리 살을 에이는 강풍 견뎌내고 앙증맞게 고개 내민 연초록 생명들 산하(山河)마다 긴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만상(萬像)들이 기지게 펴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삼월 열하룻날 사바(娑婆)세계 작별하고 성불(成佛)되어 피안(彼岸)의 세계로 입적(入寂)하신 방황하는 중생의 길잡이요 목마른 영혼의 갈증을 적셔주던 큰 스님,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지만 어둔 밤하늘의 별과같이 영원속에 찬란한 빛으로 남아 혼돈과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갈길 인도해 주실 큰 스승이신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무소유의 빈 마음 교훈으로 남기시고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 몸으로 떠나신 님의 거룩한 모습 어찌 감히 필설(筆舌)로 칭송하며 무슨 언어로 애도를 념(念)하리오 남기신 예지(銳智)의 흔적 허기진 중생(衆生)들의 가슴가슴마다 연화(蓮花)로 피어나 향기 진동하리니 사라쌍수(娑羅雙樹) 아래서 열반(涅槃)하신 석가세존(釋迦世尊 ) 발자취 따라 피안(彼岸)의 세계에서 극락왕생(極樂往生) 하옵소서
      2010. 3 .12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靑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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