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평화

푸틴의 무력

우수영 2015. 11. 4. 13:52

지난달 27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훈련 중이던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긴장감이 돌았다. 러시아 전투기 TU-142 베어 2대가 모습을 드러내 고도를 500피트(152m)까지 낮추고 항공모함과 불과 1마일(1.6㎞) 거리까지 근접한 것이다. 

 

푸틴은 집권 초기부터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에 걸쳐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등 구 소련권의 약소국 영토 내 친러 성향 지역을 군사·정치·경제적으로 지원했다. 2008년에는 조지아와 전면전을 치르면서까지 조지아 영토 내의 압하지야·남오세티야를 러시아 세력권에 두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동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엔 러시아 전투기가 홋카이도 영공을 침범해 일본이 전투기 4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지난달 22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일본과의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 내 군사 기지 증강 계획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 같은 러시아의 군사 동향을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 이름에 빗댄 '러시아판 아시아 재균형 정책(Russia's Asia Pivot)'이라고 했다.

이런 신냉전 구도는 구(舊) 냉전이 그랬듯, 전면전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군 예비역 대장 출신인 제임스 마크스 CNN 군사 분석가는 "미국은 소련과 냉전 구도를 유지했을 뿐 열전(熱戰·hot war)을 경험한 적은 전혀 없었다"며 "전면적인 군사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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